Home > EXPLORE > 어떤 철공장에서 만든 트랜스포머 한 개

어떤 철공장에서 만든 트랜스포머 한 개

글쓴이 : SOONDORI

말이 안 될 것 같은 과거 사례를 요모조모 따져보는 것은 은근히 재미가 있다.

트랜스포머에 적혀 있는 정보는, HN-MS, 120V 60HZ, TAN-100 그리고 ‘Hankook Steel Work Co. Ltd.’ 뿐이다.

(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: https://www.ebay.com/itm/364058478776)

○ 우선, 공장이나 제작소를 뜻하는 Work는 널리  쓰이지 않으니 살짝 고리타분함. Hankook Steel 머시기를 단어 그대로 풀어쓰면 ‘한국+철강+제작소’가 되고, ‘철강’을 트랜스포머와 어울린다 싶은 ‘주철’로 바꾸면 ‘한국주강 주식회사’가 되는데…

“응? 그나저나 철강소가 왜 트랜스포머를 만든겨?”

말이 안 된다. 그래서 마름모꼴 <KTC> 로고로 탐색해 보면, 제작사가 현재에도 활동 중인 한국트랜스 주식회사이다. 1972년, 일본 전연전기와의 합작사로 출발하였다고. Work는 일본풍 작명에서 흔히 사용되는 ‘제작소’의 영문 표기로 간주.

* URL : http://www.kortrans.co.kr/

○ 두 개로 분리된 권선 구조를 갖는 위 제품은 KTC가 HVT로 약칭하는 승압 트랜스포머.

○ 어떤 분께서 “…GE Spacemaker Microwave Model JVM 152H…”라고 말씀하셨다. 즉, 제너럴일렉트릭 152 시리즈 전자레인지의 부품이다. 추정하건대 1990년대 제품.

그런데 사용자 매뉴얼에 Printed in Korea가 적혀 있으므로, 반드시 금성사 등 국내 기업이 완제품으로 수출한 것. 물론, 금성사에 한 표. 자, 30년쯤 전의 그렇고 그런 상황에서 KTC 트랜스포머가 사용되었더라.

이상으로,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과거사 탐구 놀이 끝.

 

Leave a Reply

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. Required fields are marked *